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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철학의 이해: 입문자를 위한 핵심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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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와 카뮈: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인생은 B와 D사이의 C다”라는 말로 유명한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철학을 통해 자유의 의미와 그에 따르는 책임의 무게를 탐구합니다.

20세기 프랑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사람들은 기존의 가치와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은 회의에 빠졌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는 실존주의 철학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그들의 핵심 사상, 특히 사르트르의 유명한 명제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의 의미를 깊이 있게 알아보겠습니다.

사르트르: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사르트르 실존주의의 핵심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문장은 바로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Existence precedes essence)"입니다. 이 말은 인간 존재가 다른 사물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종이칼을 만든다고 상상해 봅시다. 종이칼을 만들기 전에 우리는 '종이를 자르는 용도'와 '특정한 모양'이라는 목적과 개념, 즉 '본질'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설계도에 따라 종이칼을 만들어냅니다. 이 경우, 본질이 존재(실존)보다 앞섭니다.

하지만 사르트르는 인간은 이와 정반대라고 말합니다. 인간은 어떤 목적이나 설계도 없이 그냥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입니다. 우리에게는 미리 정해진 본성, 운명, 신이 부여한 사명 같은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먼저 존재하고, 그 후에 자신의 삶을 스스로의 선택과 행동으로 채워나가며 '나'라는 사람의 본질을 만들어갑니다.

정의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Existence precedes essence)

인간에게는 미리 정해진 본성이나 목적(본질)이 없으며, 인간은 먼저 세상에 존재한 뒤 자신의 자유로운 선택과 행동을 통해 스스로를 정의하고 만들어가는 존재라는 사르트르 실존주의의 핵심 명제입니다.

자유라는 형벌과 무거운 책임

미리 정해진 본질이 없다는 것은 우리에게 절대적인 자유가 주어졌다는 뜻입니다.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정답이 없기에, 우리는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르트르는 이를 "인간은 자유라는 형벌에 처해졌다(Man is condemned to be free)"라고 표현했습니다.

왜 자유가 축복이 아니라 형벌일까요? 그 이유는 선택의 자유에 반드시 책임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내 삶의 모든 것은 오롯이 나의 선택에 달려있으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전적으로 내가 져야 합니다. 신이나 운명, 사회 탓으로 돌릴 수 없습니다. 이러한 책임의 무게가 우리에게 불안과 고독을 안겨준다고 사르트르는 보았습니다.

나아가, 나의 선택은 나 한 사람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어떤 행동을 선택하는 것은 모든 인류에게 "인간은 이래야 한다"는 모범을 제시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르트르가 강조한 사회 참여, 즉 '앙가주망(engagement)'의 철학적 기반이 됩니다.

카뮈: 부조리와 반항하는 인간

사르트르의 동료이자 라이벌이었던 알베르 카뮈 역시 실존의 문제를 탐구했지만, 그의 키워드는 '부조리(the Absurd)'였습니다. 부조리란 이성적이고 의미 있는 삶을 갈망하는 인간과, 아무런 의미도 대답도 주지 않는 비이성적인 세계 사이의 근본적인 괴리감과 충돌을 의미합니다.

카뮈는 그리스 신화 속 시시포스(Sisyphus)를 부조리한 인간의 상징으로 제시합니다. 시시포스는 신들에게 벌을 받아 거대한 바위를 산 정상으로 밀어 올리고, 정상에 다다르면 바위는 다시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형벌을 영원히 반복합니다.

이는 무의미하고 희망 없는 인간의 삶과 닮아있습니다. 하지만 카뮈는 "우리는 시시포스가 행복하다고 상상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시시포스는 자신의 운명의 부조리함을 명확히 인식하고, 그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묵묵히 바위를 밀어 올리는 '반항'을 통해 자신의 삶을 지배하고 의미를 창조하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

Life is C between B and D.

장 폴 사르트르 (일반적으로 사르트르의 말로 알려져 있음)

  • B는 출생(Birth), D는 죽음(Death)을 의미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나고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존재입니다.
  • C는 선택(Choice)을 상징합니다. 정해진 양 끝(출생과 죽음) 사이에서 인간이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선택'입니다.
  • 이 말은 결국 우리의 삶이 수많은 선택들로 채워져 있으며, 그 선택들이 모여 '나'라는 존재를 규정한다는 실존주의적 메시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진로 선택과 실존주의

대학 졸업 후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고민하는 상황을 생각해 봅시다. '안정적인 직업'이 좋다는 사회적 통념이나 부모님의 기대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존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정답'인 길은 없습니다.

A라는 사람은 안정성을 선택해 공무원이 될 수 있습니다. B라는 사람은 불확실하지만 자신의 꿈을 좇아 예술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르트르에 따르면, 이 선택을 통해 A는 '안정을 중시하는 사람'으로, B는 '꿈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자신의 본질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어떤 선택이 더 나은지는 아무도 판단할 수 없으며, 중요한 것은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태도입니다.

개념 퀴즈

퀴즈 답을 맞춰야 학습 완료가 됩니다.

사르트르가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고 말했을 때, 그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무엇일까요?

3줄 요약

  1. 1사르트르의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말은 인간이 정해진 목적 없이 태어나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존재임을 의미합니다.
  2. 2인간은 절대적으로 자유롭지만, 그 자유는 모든 선택에 대한 완전한 책임을 동반하기에 '형벌'과도 같습니다.
  3. 3카뮈는 의미를 찾으려는 인간과 무의미한 세계 사이의 '부조리'를 인식하고, 이에 '반항'함으로써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